문방구
젊은날의 초상, 베르테르의 슬픔
이창렬
2008. 7. 14. 16:34
소설의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.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목만으로 느껴지는 무언가를 바랄 뿐이다.
10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, 또 선배 한 분이 짧은 생을 마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.
부디 그 곳에서는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10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, 또 선배 한 분이 짧은 생을 마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.
부디 그 곳에서는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나비, 하늘을 날다
- 박 승 진
유난히 아름답던 그 해 봄
계절이 다하도록
나는 나비를 보지 못하였다.
온통 세상은 꽃물이 들어가도
햇볕 사이로 펄럭거리는 나비를
볼 수 없었다.
세상은 파랗지 않다고
세상은 맹목적이지 않다고
술에 취해서
음정에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면서
비뚤어진 세상 속
짙은 안개 머리맡에 두고서
나비로 변태할 거라고,
껍질을 벗을 거라고,
똑바로 하늘 향해 날거라고,
그렇게 낮게 혹은 친밀하게 꿈틀대던
나비의 꿈이 있었는데,
꿈조차 희미해지던 어느 봄 날
붉은 꽃무덤 속에서
꽃잎 한 장 떨어지듯
노란 나비 한 마리
하늘로 날아 올랐다.
나비, 하늘로 날아 올랐다.
그리고, 봄은 끝났다.